‘변호사’ 장천이 ‘하트시그널’ 출연하고 달라진 점

김가영 기자2019-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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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프로그램에는 의사, 변호사,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인이 등장합니다. 개그맨과 같은 방송인이 주로 출연하던 시절과 다른 풍경입니다.

평범한 직업인이었던 이들이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새내기 변호사 시절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했던 장천(34)을 만나 방송이 본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었습니다.

장천은 잡화점과의 인터뷰에서 “방송 이후 변호사 생활이 확 나아졌거나 이런 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인간관계가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변호사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다. 하트시그널 출연 전에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을 만나게 됐고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겼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간이 왜 그래’ ‘코인 법률방’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그는 “연애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저 변호사가 일을 잘할까’라며 의심하는 분들도 있다. 또 저에게 일을 맡기려는 분들 중에는 ‘방송에 나왔으니까 보수가 비싸지 않을까’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스쿨 들어가려고 삭발까지
채널A '하트시그널' 캡처
연애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탓에 그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잡화점과의 인터뷰에서 로스쿨부터 변호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출신인 그는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나운서는 사건을 알리는 데 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하다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로스쿨에 진학했다”라고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는 로스쿨 준비를 하던 시기에 대해서 “그전까지 뭘 열심히 해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로스쿨 준비할 때는 정말 휴대전화도 없애고 머리도 삭발하고 공부만 했다. 다행히 합격을 해서 2012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2016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도 취업난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장 변호사는 “변호사끼리 취업 경쟁을 하다 보니까 똑같이 어려웠다. 저도 자소서를 50개 정도 내서 간신히 첫 직장 로펌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변호사가 되어보니 상상하던 것과 매우 달랐다고 합니다. 그는 “드라마에 나오는 변호사 보면 화려하고 경제적으로 되게 윤택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영화에서 보면 변호사가 직접 증거를 찾으려고 현장에도 나가고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 그걸 기대했는데 업무의 95%가 책상에 앉아서 서면을 쓰는 거더라. 처음에는 약간 괴리감을 느꼈는데 나름대로 지금은 적응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4년 차 변호사인 장천의 워라밸은 어떨까요? 그는 “처음에는 일도 배워야 하고 워라밸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시간을 조정해서 여행도 가고 운동도 매일 하고 있고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평균 퇴근시간을 묻자 “(지난해) 개인사무소를 차렸는데 사무실 구석에 침대가 있다. 그래서 일어나면 출근이고 자면 퇴근이다”라며 웃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편한 이미지 보여주고 싶어
유튜브 '변호사 장천[긴똥TV]' 캡처
장천은 최근 유튜브에 ‘긴똥TV’라는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메시지 등으로 법률 지식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일이 답하는 게 어려워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의 채널에는 ‘허위 과장광고의 기준은?’ ‘제주 카니발 사건’ 등에 대해 다룬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트시그널’에서 굳혀진 이미지를 바꾸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이미지가 너무 진지하고 가식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친근한 모습도 있다. 그런 모습도 보여주면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