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관련 직군에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면?

잡코리아2019-08-20 17:37
공유하기 닫기
“채용은 구직자와 기업의 ‘미지의 만남’이다”
채용은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끊임없는 술래잡기입니다. 기업은 남들보다 뛰어난 조건을 가진 구직자 중에서 우리 기업과 맞는 지원자를 원하고, 구직자(신입·경력)는 커리어를 펼칠 수 있으면서 좋은 연봉에 근로조건을 갖춘 곳을 찾습니다. 이는 양자간의 정보비대칭성으로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이상형을 찾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물론 점점 눈 높이가 높아져만 가는 사람의 심리도 한 몫 합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상황을 볼 때, 기업이 변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보다 구직자가 발빠르게 움직여서 스스로 선택할 기업 또는 직무의 폭을 좁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기업 또는 직무에 맞춰 나의 전문성과 절박함을 글로 표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합니다.

물론 대안은 있습니다. 간혹 직군에 따라 포트폴리오 제출이 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신입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경력자의 경우에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기소개서로는 보여줄 수 없는 나만의 실제 경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업에 답은 없습니다.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는 비법도 없습니다. 나를 알아봐주는 곳의 문을 두드리고 입사 열의를 강력히 어필해야 합니다.

이때 기업이 원하는 것을 쫓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기업을 찾거나 또는 기업에게 기회를 달라고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더욱 진정성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작은 차이가 어떻게 보면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자기소개서를 통해 방향 설정을 하는 것이라 이해될 수 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업은 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것인가 - 2”
기업의 채용은 탈락자를 선별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매 단계별로 탈락자를 고르기 쉽도록 보이지 않는 장치를 마련하곤 합니다. 물론 면접은 면접관들이 겪어온 ‘사람에 대한 경험’을 통해서 좋은 사람을 선택하지만, 서류 검토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말 그대로 가지고 있는 여러 조건, 흔히 말하는 ‘스펙’을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이때부터 소위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또는 기업과는 동떨어진 학과를 나온 친구들은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기업이라면 그 마음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면 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꼭 담겨야 할 내용을 총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 만약 기술관련 직군에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면, 전문성 확인용이다.

- 전문가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가능성이 있다고 표현해야 한다.

앉아서 일하는 직군에게 기술 없이 일할 수 없는, 또는 기업에서 특정 자격증을 알게 모르게 요구하는 직군들이 있습니다. 화학 분야에서는 화학 관련 자격증을, 유통 분야에서는 유통 또는 물류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특정 라이선스가 있다고 전문가로 인정받기란 신입에게는 어렵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事)’자 들어가는 직업을 제외하면 직접 일해보지 않고는 전문성을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를 증명할만한 경험으로 무장한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전문적인 모습 또는 향후 전문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지향하는 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겪었던 에피소드, 혹은 자격증을 딴 이후에 관련 업무를 잠깐이라도 해봤다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경험했고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당신의 ‘글빨’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 기업은 보고로 시작해, 보고로 끝난다. 보고의 핵심은 ‘글 또는 말’이다.

기업의 모든 일은 ‘말 또는 글’로 행해집니다. 말 그대로 얼마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치가 결정되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기소개서는 기업에 처음으로 제출하는 내 ‘글빨’에 대한 보고서나 다름 없습니다. 문장에 일관성이 없거나, 쓰는 단어의 수준이 낮거나, 기업에서 잘 쓰지 않는 줄임말을 쓰거나 하는 것은 ‘탈락’을 재촉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기업에서는 어느 자리를 가나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글을 쓸 수 있고, ‘설득의 힘’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지 짧은 문장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글과 말에는 기업 또는 업계의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이나 글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고, 사용하는지만 봐도 얼마나 전문적이고 대중적인지, 폐쇄적인지 개방적인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M/S는 보통 Market Share(시장 점유율)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를 자기소개서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거나 표기법에 따라서 중복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면, 용어를 정확하게 표현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업무에 관심이 충분하다고 인식할 수 있어 일종의 어필 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ㅣ 이직스쿨
필자 ㅣ 김영학

필자 약력
- 이직스쿨 대표 코치
- 이코노믹리뷰 칼럼니스트 ‘직장에서 살아남기’ 코너 연재
- 14년차 비즈니스·마케팅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