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NO” 책 읽으면 요금 깎아주는 미용사

이예리 기자2019-08-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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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일하면서 봉사도 실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쁜 일과 중 따로 시간을 빼지 않고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뿌듯한 일도 드물 텐데요. 미국 테네시 주 미용사 저메인 스콧(Jermaine Scott)씨는 어린이 손님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이발하는 동안 책을 읽으면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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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으면 요금 할인”

그가 관찰해 보니 어린이들은 머리손질 받는 동안 십중팔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을 본 스콧 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활자매체에 친숙해지지 않으면 자라서도 독해력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콧 씨 미용실의 독서 할인 이벤트는 올해 2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스콧 씨는 동네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책을 여러 권 빌려다 놓고 원하는 손님에게 건네 줍니다. 이발하는 동안 책을 읽으면 15달러(약 1만 8000원)인 요금을 10달러(약 1만 2000원)로 깎아 줍니다.


● 즉각적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 늘어

교육 전문가들은 독해력의 차이가 나는 시기를 중학교 무렵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동아사이언스가 서울시 중학생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열 명 중 3명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거나 아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교과서 글을 이해하지 못 한 학생들은 단어 뜻이 너무 어렵고 문장 표현이 이해되지 않으며 한자 단어가 많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자극적인 디지털 정보의 과다 노출로 인한 독해력 저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대학생 이상 성인층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데이빗 레비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팝콘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뇌 상태를 ‘팝콘 브레인’이라 이름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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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려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교육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스콧 씨.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미용실에 책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어른 손님들은 물론 지역 도서관에서도 그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멋진 사장님’ 스콧 씨가 만들어낸 작은 변화가 어린이 손님들의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길 기대해 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