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증상 적은 벨트커버...엄마의 아이디어 사업화

이예리 기자2019-07-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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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자식의 안전을 기원하며 만든 어머니의 발명품이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각장애, 자폐증 등 언뜻 보아서는 알아채기 힘든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벨트커버’입니다.

호주 여성 나탈리 벨(Natalie Bell) 씨는 자폐증을 가진 딸 셰이(Shae)를 차에 태워 다니다가 벨트커버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만에 하나 큰 교통사고가 나서 자신이 의식을 잃었을 경우에도 구조대원들이 딸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 위에 딸의 상태를 적은 커버를 두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폐증을 갖고 있습니다. 구조에 비협조적일 수도 있어요.”
짧은 한 마디를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비상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에게 아이의 건강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공유하자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 쇄도했고, 벨 씨는 다른 장애 아동들을 위한 커버도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벨트커버가 유용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달팽이관에 보청 임플란트를 끼우고 있으니 MRI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이외에도 뇌전증, 1·2형 당뇨병, 다운증후군, 알츠하이머, 뇌성마비 등 응급 상황에서 주의가 필요한 증상을 적은 벨트커버가 제작됐습니다. 이 커버들은 차량 안전벨트뿐만 아니라 책가방 어깨끈에도 붙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벨 씨는 “특수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지갑에 쪽지를 넣어두거나 옷에 메시지를 붙이곤 하는데, 이 방법은 쪽지를 잃어버리거나 옷이 다른 무언가에 가려질 우려가 있었다”며 “가방, 안전벨트 등에 커버를 부착하면 구급대원이 여기저기 찾아보지 않고도 한 눈에 건강상태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벨 씨는 온라인으로 벨트 커버를 판매중입니다. 그는 “내 딸이 걱정되어 만든 물건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어 보람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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