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자동응답 챗봇 만든 개발자 “여친 때문에…”

최현정 기자2019-06-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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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자기야, 내 메시지 빨리 읽고 답장해!”

일하느라 너무 바빠 여자 친구의 메시지를 놓치기 일쑤였던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여자친구 메시지에 24시간 자동으로 응답하는 챗봇을 개발했다. 그는 새로운 챗봇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징동닷컴(JD.com)의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인 리 카이샹은 여자친구의 위챗 메신저 메시지에 답장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밤이나 낮이나 빨리 답장을 하지 않으면 여자 친구는 불같이 화를 냈고, 그는 사랑하는 이의 불호령에 쩔쩔매야 했다.

결국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말았다.

“자기야, 우리가 함께한 지 618일째 되는 날이에요. 당신의 기분이 오늘의 태양보다 더 밝길 바라요.” 놀라지 말라. 이것은 챗봇이 그의 여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중 하나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챗봇이 만들어내는 메시지에는 하루의 기온, 바람의 방향, 공기 질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리 씨는 그날 챗봇이 여자친구와 약 300개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교환했다고 했다. 리 씨의 여자친구가 프로그램이 만든 자동 답장이라는 것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많은 소셜미디어 유행어가 들어간 챗봇 메시지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 좋은 생각이다. 여자친구의 메시지에 응답하지 못해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염려가 없다”라고 썼다.

어떤 네티즌들은 아마 여자친구도 ‘진짜’ 리 씨가 보낸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랑하니까 알면서 속아주는 것이라는 거다.

하지만 압권은 이런 댓글을 남긴 사람이다. 그는 “조심하라. 여러분의 여자친구가 언젠가 챗봇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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