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점검입니다~" 문 열고 들어갔더니 나체로 서있어

김가영 기자2019-06-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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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점검원 A 씨는 4월 초 울산 동구지역 한 원룸에 안전점검을 나갔다가 거주 남성에게 감금돼 성추행을 당할 뻔했다. 약 2주간 휴식기간을 가지고 복귀했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5월 17일 착화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는 시도를 하다 발견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가스점검원 B 씨는 5월 23일 울산 북구 명촌 지역의 한 원룸을 방문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있는 것을 보고 현장을 급히 빠져나왔다.

5월 21일 기자회견 /뉴스1 © News1
이는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를 통해 전해진 사례다. 공공운수노조는 5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주장했다.

가스점검원은 고객이 집에 있는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늦은 밤 홀로 고객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다. 술에 취한 사람, 갑자기 껴안고 애인 하자고 하는 사람,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사람 등 언제 어떤 고객을 마주할지 몰라 항상 조마조마 하다.

김정희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여성부장은 5월 2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2015년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김 부장은 “(한 점검원이) 가스레인지 쪽에서 점검을 하고 있는데 남자 분이 와서 몸을 부비면서 해서 ‘떨어져 있어라. 제가 점검을 하겠다’ 했는데 보일러실까지 따라와서 자기 성기를 문대면서 엉덩이 쪽을. 그렇게 한 거다. 그러고 점검을 하고 나가려고 하니까 ‘한 번만 안아주고 가라’면서 막아섰다”라고 말했다. 해당 점검원은 트라우마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 분회는 여성 점검원 감금 사건을 계기로 5월 20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들은 2인 1조 근무, 가스안전점검 예약제 실시,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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