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甲 수의사’ 방충망 수리 세트로 거북이 치료

최현정 기자2019-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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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디자인 도구 판매점 홈 디포(Home Depot)에서 구입한 재료를 적절히 사용해 다친 거북이의 생명을 구한 미국 수의사에게 “혁신적”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거북이 한 마리가 약 2주 전 샌디에이고의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에 구조됐다. 이 거북이는 어깨 바로 위 등껍질에 구멍이 뚫려 있어 치료가 아주 까다로운 케이스였다.

수의사 다니엘 바버(Daniel Barbour) 박사는 이런 경우 재래식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조금 더 창조적이어야 했다”라고 KSWB-TV에 말했다.

그는 전에는 해본 적이 없는 치료를 해보기로 했다. 평소 가던 의료기 재료상이 아니라, 근처 홈 디포로 가서 집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살펴봤다. 그가 집어 든 것은 방충망 수리 키트, 그리고 섬유유리 에폭시였다.

바버 박사는 사포와 에폭시 수지를 이용해 껍질을 매끈하게 다듬고 깨진 부위를 땜질했다. 방충망을 인공 등껍질로 사용했다. 거북이는 다시 안전하게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게 됐다.

구조 책임자 수지 클레이튼(Suzy Clayton) 씨는 페이스북에서 “샌디에이고 휴먼 소사이어티 최고 전문가 중의 한 명인 바버 박사의 놀라운 업적”이라고 적었다.

바버 박사는 거북이 뒷다리에 마이크로 칩을 부착했다. 만약 거북이가 다시 길을 잃으면 동물보호소나 수의사가 이 동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애완 거북이가 집을 탈출하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바버 박사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 거북이가 일어나 움직일 때, 잘 주시해야 한다. 거북이는 꽤 빠르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