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근육돌?… 걸그룹→프로레슬러 된 아이돌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

황지혜 기자2019-05-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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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한 춤을 추는 대신 우람한 팔뚝 근육을 뽐내고 단단한 복근을 자랑하는 여자 아이돌이 있다. 일반적인 아이돌에 대한 편견에 정면승부하는 그는 일본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프로레슬러로 변신한 사이키 레이카(27)다.

레이카는 2014년 데뷔해 지난 3월까지 아이돌 그룹 ' 치어♡1'의 멤버로 활동했다.

데뷔했을 때부터 ‘근육돌’로 이름을 알린 것은 아니다. 2014년 공개된 오디션 영상에서는 지금과 같은 근육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150㎝ 정도의 키에 일반적인 체구를 가진 아이돌 지망생이 긴장된 모습으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스스로를 일본의 ‘근육돌’이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취미는 근육 단련이라고 말하고, 과거의 사진을 보면서 “(당시) 나는 약해 보이는 소녀였다”고 말할 정도다.

그가 속해있던 그룹 치어♡1은 아이돌 그룹인 동시에 일본 프로레슬링단체 WRESTLE-1 의 서포터 그룹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레이카는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6년 레이카는 프로레슬러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아마추어 레슬링 대회에서는 우승한 경력도 있다.

이후로도 꾸준히 프로레슬러로서의 경력을 쌓아간 레이카는 2년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9년 3월부터 치어♡1을 졸업한다”고 발표했다.

“프로레슬러로서 더욱 위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선언한 그는 WRESTLE-1의 서포터 그룹이 아닌 선수로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도쿄여자프로레슬링에 “참전”하며 레슬러로서의 자신도 놓지 않고 있다.

“남자 아니냐” “근육이 징그럽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에도 레이카는 “나만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트위터에는 2017년 10월 게시한 글이 아직도 가장 상단에 고정되어 있다. 2014년, 2015년, 그리고 2017년의 프로필 사진에는 아이돌에서 근육돌로 변신해온 레이카의 노력이 담겨있다.

3년이면 인생이 변한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나는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 인생 역시 지금까지 중 가장 즐겁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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