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인 줄…어른도 같이 타는 유아전동차 만든 ‘딸바보’

잡화점2019-05-12 18:40
공유하기 닫기
요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디트로네가 화제다. 1960년대 유럽 클래식 자동차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아이와 어른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신박해서다. ‘외제’로 소문났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 지 4년 된 국내 스타트업의 제품이다.

김현태(45) ㈜디트로네 대표는 서른여섯에 아빠가 됐다. 소중한 첫딸에게 좋은 것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었던 아빠는 해외직구로 유아전동차를 샀다. 외관이 무려 ‘람보르기니’였음에도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전동차는 직진도 못 하고, 어른을 태우고는 비탈길을 오르지 못했다. 소음도 심했다. 그리고 고작 4번 타고나니 망가져버렸다.

왜 유아전동차는 성능이 떨어질까. 부모가 함께 탈 수 있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딸바보’ 김 대표는 내친김에 직접 유아전동차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김 대표에게 창업은 쉽지 않았다.

“외부 투자 없이 개인 자금만으로 창업했다. 우리 식구가 살던 경기 부천의 주상복합아파트 1층 상가에 첫 매장을 내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고객을 모았다. 첫 3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생산을 맡긴 공장이 부도가 나기도 했고, 사기도 여러 번 당했다. 몇 명 되지 않는 직원들에게 월급 줄 돈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보드와 손잡이가 달린 디트로네S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디트로네 전동차는 300만 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금수저 아이템'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김 대표는 “‘장인이 만들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기존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 자동차 디자인에 나무 차체, 천연가죽 시트, 알루미늄 휠, 고성능 배터리 등을 적용했다(현재 차체 소재는 플라스틱에 실제 자동차 도장으로 변경). 최고급 자재로 국내에서 소량 생산하다 보니 가격이 꽤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미 미국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과 유명 장난감 가게 파오 슈워츠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전역에 마이크로 킥보드를 유통한 바 있는 유명 유통업체 SKR와 중국 총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중국에 11개 매장을 열 계획인데, 4월 초 베이징과 상하이에 매장 2곳이 문을 열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로부터 유아전동차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김 대표는 “우리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면 테슬라 브랜드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목표는 세계시장에 디트로네 브랜드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지만, 혁신 기업 테슬라와 협업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제안을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디트로네 처럼 ‘제조’ 분야 스타트업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김 대표는 “바이오, 게임, 핀테크(금융+기술) 분야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지원도 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이 부러웠다. 또 이런 분야는 초기 아이디어 단계에서 투자 받을 수 있지만, 제조 스타트업은 ‘일단 만들어 팔아봐라. 매출이 나오면 그때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말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제조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사업하면서 제조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정말 많이 만났다. 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주간동아 “어른도 함께 타는 유아전동차, ‘딸바보’ 아빠가 만들었어요”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추천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