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2km 강 헤엄쳐 출근하는 아저씨 "당뇨 나았다"

이예리 기자2019-04-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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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매일 양쯔강을 헤엄쳐 건너 출근한다는 중국 남성이 있습니다. 폭 2km가 넘는 양쯔강을 수영으로 건너 출근한다는 발상 자체로도 놀랍지만 더 대단한 건 이 남성이 무려 11년 동안이나 ‘수영 출근’을 실천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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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체력과 끈기의 주인공은 허베이 성 우한에 사는 53세 남성 주비우(祝壁武) 씨입니다. 매일 한 시간 정도 걸려 전철로 출퇴근하던 주 씨는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전철에서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아침마다 스트레스 받는 것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다르게 출근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양쯔 강을 수영으로 건너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폭 2200미터인 양쯔 강을 헤엄쳐 건너는 데는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식료품 상점 매니저로 일하는 그는 차이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7시 정도에 강변으로 나와 수영할 준비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 씨의 출근 준비물은 수영복과 물에 잘 뜨는 방수 백입니다. 겉옷과 신발을 벗어 방수가방에 넣은 뒤 허리춤에 잘 묶으면 다이빙 준비가 완료됩니다.

11년 동안이나 끈기 있게 수영 출근을 계속한 이유를 묻자 주 씨는 시간 절약과 건강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1999년 2종 당뇨병 진단을 받은 주 씨는 100kg이 넘는 체중 때문에 고민했지만 다이어트는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당뇨로 고생하던 그는 2004년부터 수영 출근을 시작했고, 몸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아침마다 2km씩 수영을 하니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고 혈당도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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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끈기로는 해 내기 힘든 일을 11년 동안 계속한 결과 지역 명물이 된 주 씨. 출근 시간대에 양쯔강을 오가는 선박들도 주 씨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주 씨는 “수영법으로는 오직 평영만 고집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주변에 어떤 배가 다가오고 있는 지 잘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영으로 큰 강을 건너는 건 만만치 않다. 혹시 나처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강에서 수영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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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교통지옥을 피해 혼자서 강을 건너 출근하는 사람은 주 씨 뿐만이 아닙니다. 양쯔강 하류에 사는 보험회사 직원 류후카오(29)씨는 작은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출근하면서 1시간 정도 걸리던 출근시간을 6분으로 단축해 지난 2월 경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류 씨 역시 “보트 출근을 위해 전문적인 패들보트 교육을 받았으며 충분한 안전 준비를 갖추고 시작했다”며 섣불리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