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거울을 공유하지 않는 헬스장이 있다?

잡화점2019-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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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무거운 덤벨을 들며 표정이 일그러진 순간 거울을 통해 다른 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의 창피함을. 헬스장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헬스 스타트업 'GymT(짐티)'가 있다. 짐티 박경훈 대표는 “사람들은 어울리기를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며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차린 짐티는 약 10평 내외의 공간이다. 혼자 사용하는 헬스장인 셈. 효율적인 공간에서 예약제로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짐티는 최근 총 누적 투자액 20억원 유치를 달성했다.

“회사의 ‘유학’ 제안 거절...도전하는 삶 살고 싶었어요”
짐티는 ’짐트럭‘이라는 ’트럭 헬스장‘으로 처음 고객들을 만나러 다녔다. 사람들은 운동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게 아니라 운동하러 가는 길을 귀찮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한참 트레이닝 중인데 차를 빼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던 것. 그는 조금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지금과 같은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그는 “내가 만든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분들이 만족감을 표현해 주셨을 때 가장 재밌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7살부터 77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부터 헬스 사업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학사 졸업하고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엘리트 직장인이었다. 호가든, LG전자, 네이버, 넥슨 등 안정적인 기업을 다녔던 박 대표는 “어느 순간 현실에 순응하다 보면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직장을 나오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회사를 다니던 중 우연히 회사 지원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보다 안정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도전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투자한 만큼 뭔가 성과를 거두자‘는 주의였다”라면서 어렸을 때를 떠올렸다. 오답이든 정답이든 빨리 해보고 맞는지 안 맞는 지 판단한 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 믿는 박 대표. 과거의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뭐든 빨리 움직여 보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덧붙여 자신처럼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혼자서 다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언컨대 세상에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좋은 팀을 만들고 외부에 눈을 돌려서 그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 과감히 파트너쉽을 맺으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피트니스 업계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서양에서는 피트니스 서비스가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업계 관련자 분들의 자부심이나 자존감도 굉장히 높다. 우리나라 피트니스 산업도 그 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선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