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솔린 차를 전기차로 만들어준다는 스타트업

이예리 기자2019-03-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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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좋고 매끈한 최신식 차도 좋지만, 오래된 차가 가진 매력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호주에는 특히 랜드로버(Land Rover) 차량 애호가들이 많다는데요. 들판을 달리며 느낄 수 있는 우렁찬 배기음과 독특한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 덕에 수십 년 전 생산된 랜드로버들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 중입니다.

사진=Jaunt
호주 멜버른 스타트업 존트(Jaunt)는 이런 랜드로버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렌트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들은 야외활동에 적합한 랜드로버의 장점은 남기되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차 모터로 바꿈으로써 친환경적인 드라이브가 가능한 차량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는 적지 않은 개조비가 들어가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존트 사는 현재 1호 모델인 ‘주니퍼(Juniper)’를 제작 중이며 스타트업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에서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니퍼는 오는 6월 개발을 완전히 끝마치고 온·오프로드 시험 주행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1971년 생산된 랜드로버 시리즈 2a를 개조해 만든 주니퍼는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내연기관 엔진과 연료통, 배기 시스템, 라디에이터와 냉각시스템을 제거하고 대신 전기모터, 리튬폴리머 배터리, 충전시스템, 파워스티어링(핸들 조작을 쉽게 해 주는 보조장치)등을 장착했습니다.

사진=Jaunt
사진=Jaunt
존트 측은 “호주는 인구 대비 자동차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전기차 보유율은 상당히 낮다”며 농장주들이나 야외활동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랜드로버를 친환경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다면 환경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가격은 얼마로 책정 됐을까요. 개조 완료된 랜드로버는 하루에 200호주달러(약 16만 원), 일주일에 1000호주달러(약 80만 원)로 빌릴 수 있습니다. 차량을 아예 구입하는 데는 6만 호주달러(약 4800만 원)가 듭니다. 존트 사는 렌터카 사업으로 시작해 추후 전기차 개조 키트를 상용화하는 등 차량 개조 분야로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전기차·수소차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르쉐, 재규어 등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의 인기 모델이나 클래식 카를 전기차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 출시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개조·생산 업체 파워프라자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수 있는 개조 플랫폼을 지난해 런칭하는 등의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