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도중 틀니가 ‘쑥’ 빠져도 새침~ 98세 크리에이터 할머니

잡화점2019-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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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면 중국에는 먹방할머니가 있다
“이런 노인네가 뭐가 좋다고들 난리야?”

거침없는 발언, 청년들 못지 않은 왕성한 식욕, 음식을 먹다 틀니가 빠져도 별 것 아니라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도로 끼워 넣는 ‘쿨’한 태도까지. 중국 쓰촨성에 거주하는 98세 BJ ‘먹방할머니(吃货奶奶)’가 41만 명 넘는 팔로워를 얻으며 새로운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빈틈 없는 위장 건강을 자랑하는 먹방할머니지만 처음부터 먹방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었던 건 아닙니다.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직접 찍은 손녀 영상이 더우인(抖音·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앱)에 올라간 뒤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손 떨림 때문에 화면이 계속 흔들렸지만 할머니의 사랑이 담겼다는 자체로 만족했던 손녀 차이(蔡) 씨는 편집 없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이후 ‘이 귀여운 할머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네티즌이 많아지자 손녀는 할머니 전속 매니저가 돼 영상 촬영과 채널 관리를 도맡았습니다.



팬들은 순수함과 솔직함, 귀여움이 할머니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할머니는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한 잔만 더”를 외치며 한사코 술병을 놓지 않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탄산음료나 정크푸드도 ‘맛있으면 그만’이라며 자주 즐깁니다. 새해기념으로 드시고 싶은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케이크’라고 답하는가 하면 햄버거를 베어 물다 틀니가 ‘쑥’ 빠져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도로 끼우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주기 충분합니다.

젊은 시절 중의학을 배운 할머니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던 의사였습니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나쁜지 누구보다 잘 아는 할머니지만 굳이 건강식만 골라 먹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특별한 장수 비결은 없다. 평소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젊은이들과 자주 소통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녀 채 씨는 “할머니는 다섯 살짜리 증손녀의 큐브 장난감도 스스럼 없이 가지고 노실 정도로 장난기가 많으시다. 연세는 많으시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면이 있고 체면을 신경 쓰지 않는 분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다 편집팀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