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척척’… 지게차 운전까지 하는 14세 농부

잡화점2019-0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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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문제는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죠. 부모가 말리는데도 새벽같이 달려 나와 농사를 돕는 소년이 있습니다.

2월 11· 12일 KBS ‘인간극장’은 제주 신앙리에 사는 이지훈 군(14)을 소개했습니다.

지훈 군은 오는 3월 중학생이 됩니다. 방학이면 늦잠을 자거나 선행학습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농사에 푹 빠져있습니다. 농부인 부모가 매일 “내일은 쉬어” “잠 좀 자”라고 말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지훈 군은 레드향 하우스를 찾아 수확을 하기도 하고 보리 씨를 뿌릴 4600여 제곱미터의 밭도 직접 갑니다.

아버지 이민홍 씨(43)가 농사 짓는 땅의 넓이는 23만여 제곱미터.

너무 넓다 보니 일일이 신경 쓰기가 어렵지만 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민홍 씨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도와주니까 고맙더라”라고 밝혔습니다.

지훈 군은 직접 농기계도 다룹니다. 트랙터로 밭을 가는 것은 물론 아버지가 운영하는 유통센터에서 지게차를 능숙하게 운전해 과일 박스를 나릅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장래희망을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훈 군은 자신의 꿈을 ‘농업인’이라고 적었습니다.

어머니 강맹숙 씨(42)는 “솔직히 농사 안 시키려고 했다. 공부 시키려고 해봤는데 관심이 없더라. 그런데 농기계 탈 때나 작업할 때는 행복해 보인다”면서 이제는 아들의 꿈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다 편집팀 기사제보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