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 공식 SNS에 “제게 웃어 준 여자분 찾아요”

이예리 기자2019-0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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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경찰 인스타스토리 캡처화면. 사진=womöglich Anja Melzer(@mauerfallkind)
독일 베를린 경찰이 공식 SNS 계정에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를린 경찰은 1월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일반인 여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 뒤 게시물이 삭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해당 게시물은 현재 찾아볼 수 없지만 캡처 화면은 남았다. 이 소식은 BBC등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경찰이 범죄와 관련 없는 일반 시민을 찾겠다며 공식 SNS 채널까지 동원한 것은 뜻밖에도 ‘연애 사업’ 때문이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제 오후 4시 40분 경 U-Bhr 전철역에서 한 경찰관에게 길을 물어보고 웃으며 작별인사 한 여성분을 찾는다. 그는 당신의 미소에 완전히 매혹됐고 당신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만약 그 여성이 당신이라면 우리에게 쪽지를 보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동료의 로맨스를 도와 줄 목적으로 올린 글이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했다. “그 가엾은 여성을 그냥 놔두라”, “베를린 경찰, 당신의 친구이자 스토커”, “이런 행동이 로맨틱하게 받아들여지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경찰관들로부터 희롱 당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뮌헨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몇 주 동안 하루에도 여러 번씩 같은 경찰관으로부터 주차위반 딱지를 떼인 적 있다. 그는 내게 반했다며 그저 나와 이야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딱지를 발급했다”고 털어놨다.

여성의 인상착의나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도 아닌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BBC에 “경찰관도 똑 같은 사람이다. 여성의 사진을 올린 것도 아니고, 글을 보고 연락할 지 말지에 대한 자유는 완전히 그 여성에게 있다. 사랑이 꽃필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SNS의 순기능 아닌가”라고 전했다.

한편 베를린 경찰은 해당 여성으로부터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