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운동시키려고 셔플댄스 배운 40세 교장선생님

이예리 기자2019-01-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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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컴퓨터 그만 들여다보고 운동 좀 해라!” 맞는 말인 걸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어린이 운동부족 문제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 샨시 성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설교 대신 운동의 즐거움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샨시 성 시관 초등학교 교장인 장 펑페이(40)씨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게끔 할 방법을 생각하다 ‘춤’을 떠올렸습니다. 춤 중에서도 팔다리를 골고루 움직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셔플댄스를 가르쳐 보기로 결정한 장 씨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춤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셔플댄스에 재즈댄스 스텝을 섞은 ‘고스트 스텝’ 춤을 완전히 몸에 익힌 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도 춤을 전수했습니다. 온 몸을 고루 움직이면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출 수 있는 셔플 댄스는 체조 시간을 지겨워 하던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춤 추는 모습은 1월 20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등 매체에 소개돼 중국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맨 앞에서 구령을 외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춤을 주도하고, 그 뒤에서 어린 학생들이 즐겁게 따라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흐뭇한 풍경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교육기관이 정한 표준형 체조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따로 춤을 만들어 가르치겠다고 발표하자 절반 가까운 교사들이 난색을 표했습니다. 체조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춤을 좋아할 지 의문이며, 교육과정 이외의 내용을 임의로 적용했다가 교육청으로부터 지적이라도 받으면 골치 아파 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관 초등학교에서 셔플댄스 체조를 처음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댄스 체조의 인기가 식고 나면 교장선생님의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돌았습니다. 아동교육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체계화 해 놓은 체조를 교장 마음대로 춤으로 대체하는 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편 “체조든 춤이든 아이들의 활동량을 늘려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아홉 살 학생 장 위 군은 “춤이 정말 재미있다. 학교에서 계속 (체조 대신) 춤을 추고 싶다”며 반겼습니다.

네티즌들은 “40세면 교장선생님 치고는 상당히 젊은 나이다. ‘청년 교장’ 다운 발상”, “우리 교장선생님은 운동하라고 잔소리만 하면서 본인은 전혀 안 움직이는 분이었는데…”, 나도 저런 교장선생님과 공부하고 싶다”, “기본 체조만 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열의가 대단한 교장이다”라며 장 씨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