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 통화하지 마” 흑인 투숙객 내쫓은 백인 직원 해고

이예리 기자2019-01-02 15:33
공유하기 닫기
사진=huffingtonpost.com
세상에서 인종차별을 완전히 없애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요? 최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더블트리 바이 힐튼(DoubleTree by Hilton)호텔은 흑인 투숙객을 부당하게 내쫓은 백인 직원 두 명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월 22일 더블트리 호텔을 이용한 흑인 투숙객 저메인 매시(Jermaine Massey)씨는 로비에서 잠시 통화했다는 이유로 내쫓기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당시 그는 로비 소파에 앉아 어머니와 통화하던 중이었습니다. 백인 보안요원 두 명은 매시 씨에게 ‘얼쩡거리지 말고 나가 달라. 경찰을 불렀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얼쩡거리지 말라’는 말에 매시 씨가 “호텔 로비는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공공 장소이며 나는 소파에 앉아서 전화를 했을 뿐”이라고 항변하자 직원들은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매시 씨는 자신 또한 호텔 투숙객이라고 설명했으나 직원들은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 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매시 씨는 인스타그램에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올리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얼마 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호텔 측은 12월 26일 매시 씨에게 사과했으며 이틀 뒤인 28일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이어 29일 “고객을 부당하게 대우한 직원 두 명을 해고했다. 그들의 행동은 우리 호텔의 가치 기준과 맞지 않았다. 매시 씨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이번과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사과문을 공식 SNS계정에 게재했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더블트리 호텔의 조치를 반겼습니다. 한 네티즌은 “현재 미국의 ‘다양성 교육’에는 문제가 있다. 사람들에게 다른 인종을 ‘인정’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거다. 인종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는 주제라는 걸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