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청년, 中도시 부시장 돼…”이렇게 젊어도 되나” 논란

이예리 기자2018-12-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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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20대 청년이 한 도시의 부시장 직에 오른다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최근 중국 허베이 성 푸칭시에서는 28세 여성 유안 린(Yuan Lin)씨가 부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화제입니다. 유안 씨는 12월 25일 시 인민의회 동의절차를 거쳐 인구 140만 명인 푸칭시 부시장이 됐습니다. 임기는 2019년 9월 30일까지입니다.

그는 북경대학교에서 금융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라이스 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3년 석사학위를 딴 뒤 중국으로 돌아와 톈진의 한 투자회사에서 2년 간 일했고 2015년부터는 북경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유안 씨가 뛰어난 학업적 성취를 거둔 재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학교 밖 사회생활을 2년 정도밖에 경험해 보지 못 한 ‘사회 초년생’에게 지나치게 막중한 책임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불안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온라인 뉴스사이트에는 “사기업에서 고작 2년 일한 사람이 한 도시를 꾸려가는 중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이렇게 젊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과연 다른 공무원들을 통솔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의견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똑똑한 젊은이는 많지만 모두가 쉽게 부시장이 될 수는 없다”라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한편 유안 씨 지지자들은 여성과 젊은이의 목소리를 정계에 대변할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그를 믿어 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젠성 정부 역시 유안 씨가 닦아 온 학문적 배경 등을 고려했을 때 지역발전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라 판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인재를 요직에 활용하기 위해 북경대학교와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사회 경험이 적은 ‘엘리트’ 젊은이들에게 막중한 책임이 맡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푸젠성 푸저우 시 등 2~3선 도시들에서는 종종 이런 파격적 인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중국에는 인구 수, 경제발전 정도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선부터 6선까지 일종의 ‘도시 등급’을 매기는 제도가 있습니다. 대도시에 비해 발전 정도가 낮은 중소도시들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 잠재력 있는 젊은이들에게 고위직을 맡기기도 합니다. 푸젠성은 2014년 당시 27세였던 칭화대학 박사 리 시준(Li Shijun)을 시장 자리에 올렸습니다. 리 씨는 현재 푸젠성 공산당 조직위원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