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도둑맞은 NASA 전 직원은 이렇게 복수했다

이예리 기자2018-12-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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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훔쳐가는 도둑 뒷모습. 사진=유튜브 Mark Rober 채널 영상 캡처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불안해 했던 경험이 있나요? 택배를 맡아 줄 곳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현관 앞에 놓인 택배는 좀도둑들의 좋은 먹이감이 됩니다.

전직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였던 유튜버 마크 로버(Mark Rober)씨는 소중한 택배를 몇 번이나 도둑맞은 뒤 장장 6개월에 걸쳐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현관 CCTV 증거를 경찰에 넘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로버 씨는 ‘반짝이 폭탄(Glitter bomb)’이라 불리는 고전적 장난 수법과 방귀 냄새 스프레이를 결합시켜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거대한 정신적 타격을 선사할 덫을 고안했습니다. 반짝이 폭탄은 상자를 열면 반짝이 가루가 펑 터져 나와 사방을 반짝반짝하게 만드는 장난 도구입니다. 입자가 곱고 가벼운 반짝이 가루는 좁은 틈새에도 들어가 완전히 없애기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를 골탕먹이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Mark Rober 채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Mark Rober 채널 영상 캡처
반짝이 폭탄 작동 시연. 사진=유튜브 Mark Rober 채널 영상 캡처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택배를 도둑맞은 로버 씨의 분노는 일반적인 반짝이 폭탄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태였습니다. 그는 택배상자를 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대량의 반짝이 가루가 토네이도처럼 사방으로 휘날리며 멀리 퍼지게끔 장치를 설계했습니다. 반짝이 가루 공격 뒤에는 방귀 스프레이가 분사됩니다. 공학자로서의 실력을 살려 독보적인 장치를 만든 로버 씨는 상자에 초소형 카메라까지 달아 누가 자기 택배를 가져가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가짜 상자를 내놓을 때마다 매번 다른 도둑들이 접근했습니다. 한 두 번 훔쳐 본 솜씨가 아닌 듯 태연하게 물건을 차에 실은 도둑은 차에서 상자를 열었다가 계기판이며 시트 전체에 가루가 뒤덮이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자기 집에서 택배를 개봉한 도둑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로버 씨는 실시간으로 전송된 영상을 편집해 12월 17일 유튜브에 올렸고, 이 영상은 20일 현재 3300만 번 이상 재생됐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택배 절도범의 차 안에서 터진 반짝이 폭탄. 사진=유튜브 Mark Rober 채널 영상 캡처
로버 씨는 “도둑맞은 분노 때문에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 재능낭비 상자를 만든 사람, 그게 바로 나”라며 후회 없는 복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전설적인 재능 낭비. 복수 상자 팔아주세요. 삽니다”, “엔지니어의 복수는 클라스가 남다르다”, “다음 번엔 페인트 함정을 설치해서 더 철저하게 정의를 구현하자”, “이 영상들을 증거로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택배 도난 문제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해도 집 앞에서 택배가 없어져 버리면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측은 3분마다 택배 한 개가 도난 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