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스트푸드점 직원으로 ‘시니어’가 주목 받는 이유

이예리 기자2018-12-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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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알바생’ 들이 주축을 이루던 미국 패스트푸드점 채용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시니어 시민들이 패스트푸드 가게에 점점 더 많이 취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린 청년들보다 원숙한 중장년층을 고용했을 때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가 아닌 면 대 면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데 익숙한 세대이기에 손님도 친절하게 맞이하며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 처치스 치킨(Church’s Chicken) 매니저 스티븐슨 윌리엄스(Stevenson Williams·63)씨는 “어린 친구들과 일할 때는 ‘여기는 직장이지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가르쳐야 하지만, ‘어른’ 직원들에게는 일일이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단 맛과 쓴 맛을 모두 알고 있는 직원들이라 관리자 입장에서도 수고가 적다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달리 ‘높은 임금’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는 점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미주리 주 커크우드 패스트푸드 식당 ‘알바생’인 토니 바타니안 하이프너(Tony Vartanian-Heifner·67)씨는 아침 7시에 일을 시작해 11~12시에 퇴근한다. 시급은 10달러(약 1만 1300원)이지만 가게에서 파는 모든 음식을 직원 할인가인 50%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하이프너 씨는 “은퇴 뒤에도 경제활동을 하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5년은 더 근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생활비 마련 등의 이유로 은퇴 뒤에도 고용시장을 떠나지 않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다. 12월 1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1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 5000명 늘었으나, 취업자 수 증가폭을 이끈 연령대는 60대 이상 노년층(27만 명)이었다. 20 대와 60대를 제외한 3~50대 고용률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