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고 버려진 덕구를 구한 ‘엄빠’들

잡화점2018-12-17 14:57
공유하기 닫기
전국적으로 연간 10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유기되고 있다. 전국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포인핸드에 따르면 하루 약 262마리의 동물이 버림받고 있다. 어떤 반려동물들은 심한 상처를 입고 유기된 채 발견된다. 올해 11월 전라도 광주광역시에서는 두 살 된 개가 네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이 개는 ‘유기동물의엄마아빠(유엄빠)’라는 민간단체를 만나 ‘덕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현재 치료 중에 있다.


2018년 11월 화상을 입은채 발견된 덕구, 유엄빠 측은 덕구가 ‘너무 짖는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해코지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유엄빠 제공)
덕구의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엄빠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유기동물들을 구조하는 활동부터, 구조된 유기동물이 머무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짓거나 보수하는 일까지, 유기동물의 진정한 엄마아빠라고 할 수 있는 ‘유엄빠’의 김명수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기견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유엄빠 봉사자들
Q. 유엄빠라는 민간단체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처음 시작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지인들과 팀을 꾸려 봉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어려운 현실을 마주했고, 이를 바꿔나가고자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과거 구조했던 유기동물 중에 하루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항문 쪽에 고름이 차면서 수술비가 들자 견주가 아이를 파양했고, 제가 임시보호를 하게 됐죠. 병원에 가 검사를 받고 하루가 간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받지 못하면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깨어나지 못할 확률이 더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비 또한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하루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장수로 바꾸었고, 사연을 접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은 끝났지만 다음날 회복 중에 장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장수가 죽은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많은 후원자 분들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더 많은 유기동물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장수지만 유엄빠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유엄빠 제공)

Q. 유엄빠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유엄빠는 한 달에 5회 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유기동물들을 구조하고, 구조된 동물들이 지내고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활동을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견사를 새로 짓거나 보수를 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기동물들이 성공적으로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입양 절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유엄빠의 주안쉼터 봉사활동 사진 (유엄빠 제공)
하남 개농장 봉사활동 (유엄빠 제공)


Q.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봉사활동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12월 13일에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위한 텀블벅 펀딩을 마감했습니다. 펀딩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유기동물 보호소에 전달하고 유엄빠 봉사팀이 방문하여 보수공사를 할 계획입니다. 감사하게도 목표금액인 100만원을 훨씬 뛰어 넘는 1,1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유엄빠의 텀블벅 프로젝트는 1105%의 놀라운 달성률을 거두었다.

Q.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연탄이 필요한 지는 몰랐네요. 왜 연탄이 필요한가요?

A. 많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주로 연탄난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보호소 재정 상 이 연탄조차 겨우 구매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겨울이 굉장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유기동물들을 돕기 위해 펀딩을 기획했습니다. 기존의 방법처럼 보호소들의 사연을 올려 연탄을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양의 연탄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했고, 텀블벅 펀딩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원이 필요한 견사. 오른쪽에 보이는 연탄 난로로 대부분의 보호소가 겨울을 지내고 있다. (유엄빠 제공)

Q. 펀딩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A. 많은 후원자님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KATE님이 100%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삶을 담은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테라오카 나츠미 작가님과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유기동물 배지를 만들고, 강아지 스티커 등을 제작해서 판매했습니다.



텀블벅 캡처
텀블벅 캡처

Q. 이 일을 하시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실 거 같아요.

A. 아이들의 사연을 듣고 주저 없이 도와주시는 후원자분들(유엄빠에서는 이모, 삼촌이라고 표현한다)과 도움을 받아 치료를 마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강아지들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또, 봉사를 가서 월동준비를 마친 견사에 들어가면, 유기동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도왔다는 사실에 행복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Q. 그러나 마음 아픈 현실도 많이 마주할 거 같습니다

A.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과 기준이 약해서 방치로 학대 받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게제일 안타깝죠. 사실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돈으로 쉽게 동물을 사고 쉽게 버리는 현실인 거 같습니다. 또, 구조한 유기견 중 말티즈, 푸들과 같이 인기가 많은 견종은 입양 문의가 넘치는데, 믹스견처럼 인기가 없는 견종의 경우는 입양 문의가 전혀 없어요. 이럴 때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구조된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유기동물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고, 일명 ‘사지 말고 입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텀블벅 펀딩이 1105%의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유엄빠는 모든 유기동물이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엄빠의 다른 활동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ouumbba/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laaudtn2202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youumbba


백윤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