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게 계산 알바에 이어 주방 알바도 사라질까

최현정 기자2018-12-16 10:00
공유하기 닫기
시간당 햄버거 150개 구워내는 로봇 플리피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언젠가부터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결제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사라졌습니다. 키오스크(무인 주문대)가 도입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진 것입니다. 키오스크 운영비는 아르바이트 인건비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에, 일자리 경쟁에서 밀린 것입니다.

대신, 주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자리를 지켰습니다. 아직 기계가 이들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 월마트에서 한꺼번에 햄버거를 굽는 로봇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미소 로보틱스
미국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은 12월 10일(현지시간) 다국적 소매기업 월마트가 햄버거를 뒤집는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소 로보틱스가 주방 조수로 개발한 로봇 플리피(Flippy)는 현재 월마트 아칸소주 벤턴빌 본사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한 시간에 150개의 햄버거 패티를 구울 수 있는 플리피의 현재 가격은 6만 달러(한화로 약 678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 1300만 원) 사이입니다.

현재 플리피는 월마트 본사에서만 테스트 중이지만, 계획대로라면 월마트 식당 코너로 확대될 것입니다. 플리피는 햄버거 고기 굽기 외에도 치킨과 치즈스틱, 웨지 감자를 적절한 튀김 기계에 넣고 기름에 골고루 익힌 후 꺼내는 역할을 합니다. 플리피는 튀김을 골고루 익히기 위해 튀김 망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 미소 로보틱스
월마트에서 일하는 로봇은 플리피만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점점 사람의 일을 로봇으로 대체 중입니다. 회사는 이미 70개 이상의 매장에서 바닥을 청소하는 로봇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쇼핑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품을 가져다가 포장하는 로봇 카트를 시험 중입니다.

이렇게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우려에 대해, 로봇 회사 측은 사람의 보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월마트
미소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지토 CEO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미국의 근면한 요리사가 충실히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한편, 반복적이고 평범한 업무 중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리피에 관심을 두는 업체는 월마트만이 아닙니다. 미국 햄버거 체인 칼리버거는 2019년 말까지 약 50개 매장에 플리피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플리피는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7711kg 분량의 튀김을 준비하는 걸 성공적으로 도왔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