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에게 연봉을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최현정 기자2018-1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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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2014년 소니픽쳐스 메일 해킹으로 가장 분노한 것은 여배우들이었습니다. 한 영화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여배우조차 동료 남배우보다 훨씬 덜 받는 실정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성차별 ‘유리천장’ 문제로 번졌지만, 일각에서는 “남들이 받는 출연료도 모른 채, 영화사가 주는 대로 받아서” 여배우들이 손해를 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직장인도 비슷합니다. 여러분이 받는 보상이 적절한지 평등한지 판단하려면 비슷한 일을 하는 직장 동료들이 얼마를 받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연봉협상에 들어가서 공평한 연봉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 직원들이 얼마를 받는지 취업정보 사이트를 스캔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정확한 것은 비슷한 일을 하는 직장 동료들에게 가서 “당신은 얼마를 받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문제는 급여가 여전히 직장 금기 사항이라는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버는지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불편하게 여깁니다.

꼭 알아야 하지만, 쉽게 말 꺼내기 어려운 봉급 문제.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12월 10일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그 비법을 전했는데요. 임금 평등 전문가와 직업 컨설턴트들이 말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어볼 대상을 잘 골라라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의 또래들입니다. HR컨설턴트 로라 맥레오드(Laura MacLeod)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시간 동안 그 회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봉협상 코치인 케이트 도노반(Katie Donovan)은 또한 다양한 직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세를 평가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는 “여러분과 비슷한 경력의 사람들에게 봉급을 질문하는 것이 가장 편할 수 있지만, 반드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라”고 전했습니다.



대화하기 쉽게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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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코치 니콜 우드(Nicole Wood)는 일단 대상 범위를 좁히면 그들에게 사무실 밖에서 커피를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우드는 “사람들이 사무실 환경을 벗어나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노반은 급여에 대해 좀 더 일반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라고 추천했습니다.

“난 취업사이트에서 우리 일이 최고 연봉 몇 천 만원 받는다는 걸 봤다. 당신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라고 하면서, 당신의 급여를 공개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나는 그것보다 얼마를 덜 받고 있으니, 믿기 힘드네.” 이렇게 말이죠.

먼저 연봉을 공개하면, 신뢰를 쌓게 되고, 상대가 더 편하게 마음을 열도록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커리어 전략가인 안나 코식(Anna Cosic)은 더 직접적으로 말하라고 했습니다.

“동료들이 무엇을 받는지 아는 것이 얼마나 재정적으로 유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그래서 당신의 연봉과 보상안을 기꺼이 공유할 수 있으면 나도 기쁘게 그럴게요. 우리 둘만 아는 겁니다. 물론 제가 먼저 말할 게요.”

그 다음 왜 급여를 논의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운지 설명하면 됩니다. 그것이 완전히 비밀이라는 것을 강조하라고 코식은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합니다. 맥레오드는 “미소 짓고, 사과하고, 잊어버리라”고 했습니다.



알아 낸 정보를 현명하게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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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동료들이 봉급을 알려주고, 그들이 얼마나 더 받는지 충격을 받더라도, 침착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도노반은 “남들이 더 많이 벌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해도, 당신의 매니저에게 따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연봉 협상 시즌을 대비해, 급여 인상을 요청할 계획을 세우십시오. 급여 정보 사이트 등에 올라온 보고서나 연구를 취합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봉급을 공개한 사람의 이름이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동료가 월급을 공유할 때 완전한 기밀 유지 약속을 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코식은 “결국 인사부서나 상사에게 가서 ‘X가 Y만큼 버니 나도 그렇게 해 달라’라고 따질 때 쓰라고 동료가 급여 정보를 공개한 게 아니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라며 “그 전략은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더 받는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