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중학생 과학자, 더 안전한 췌장암 치료 도구 발명

최현정 기자2018-12-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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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췌장암 생존율은 20년째 제자리에 있다. 국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990년대 9.4%에서 2014년 10.1%로 큰 변화가 없다. 미국의 경우도 비슷한 수치다. 이는 췌장암의 특성과 관련이 깊은데, 췌장이 몸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복부초음파를 해도 암 발견이 쉽지 않아, 조기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 전 단계 병변도 뚜렷하지 않고 췌장의 80%가 망가지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런 가운데, 열세 살 미국 소년 리스합 자인(Rishab Jain‧13)이 방사선 치료 중 췌장 추적 기능을 개선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도구 PCDLS Net을 개발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테크 인사이더에 따르면, 포틀랜드 스톨러 중학교에 다니는 자인 군은 이 발명으로 2018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 3M 젊은 과학자 경연대회(Discovery Education 3M Young Scientist Challenge)에서 우승했다. 그는 상금으로 2만5000달러(한화로 약 28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췌장은 종종 다른 장기 뒤에 숨어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찾기 어렵고 방사선 치료 시 주변 장기와 건강한 세포를 손상할 가능성이 크다. 자인 군의 알고리즘은 의사가 췌장을 정밀하게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자인 군은 의사 253명과 연락했고, 암센터와 전 세계 기관에 있는 30여명의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자인은 “위나 간 같은 다른 기관들이 췌장을 덮을 수 있고 폐 바로 아래에 있어 치료 중이 이 기관이 움직이면 췌장을 찾기 어렵다”며 “제 도구를 이용해 정확히 췌장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즉시 결과를 출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종양주변 7mm 까지 방사선을 조사하는데 이 경우 근접한 정상조직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제 도구를 사용하면 조사범위를 약 4mm까지 줄일 수 있어 환자의 건강한 세포 수백만 개를 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년은 PCDLS Net을 전세계적으로 상업화하고 췌장암 생존율을 향상하는 상세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그는 병원과 제휴해 추가 기능을 개발하려고 한다.

자인은 “이를 위해선 임상실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FDA와 IRB의 승인을 받고 싶다”라며 “저는 자라면서 의학과 공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다. 그래서 학부에선 생물의학 엔지니어가 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그는 “제 친척들 중 의사 몇몇이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수술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치료의 질을 향상시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치료법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게 됐다”라며 “그래서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을 계속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