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핑몰 주름잡는 ‘포즈의 달인’ 71세 피팅모델

이예리 기자2018-1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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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을 살려 깔끔하게 단장한 반백의 단발머리, 반듯하게 편 어깨와 꼿꼿한 자세에 품위 있는 미소까지. 모델 겸 배우 양 광(Yang Guang)씨는 올해 71세입니다. 그는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 입점한 중·노년 여성복 쇼핑몰들이 섭외 1순위로 꼽는 인기 모델입니다. 60대 이상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옷을 검색하면 양 씨의 사진이 우르르 쏟아질 정도입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양 씨는 3년 전인 2015년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습니다. 은퇴 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데요. 촬영이 있는 날이면 아침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 저녁 7시에 일과를 마칠 정도로 왕성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젊은 모델들처럼 촬영지를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촬영하는 건 무리지만, 열 시간 연속 촬영 정도는 너끈히 버텨낼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 3월 CGTN과의 인터뷰에서 “집은 상하이에 있고 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는 항저우에 있어서 고속열차를 자주 타요. 혼자 돌아다니는 게 익숙하고 편합니다. 스케줄 관리도 스스로 하고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 촬영이 시작되면 150여 벌을 갈아입어 가며 빠르게 포즈를 취해야 합니다. 사진작가와 호흡을 맞춰 옷에 어울리는 표정과 포즈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계속 서 있다 보면 무릎이 아파 쉬는 시간마다 스스로 마사지도 합니다.

함께 촬영하는 사진작가는 현지매체 칭다오 뉴스에 “양 선생님은 옷에 어울리는 포즈를 아주 빠르게 찾아내십니다. 프로다운 표정 연기와 포즈 덕에 사진 찍기도 수월합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몸은 고되어도 모델 활동 덕에 인생에 활기가 있다고 말하는 양 씨. 어릴 적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모델 일을 하고 있을 때 내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느낍니다. 생기가 넘치고 젊어진 기분이 들어요.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데 늦은 나이란 없어요”라며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