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욕받이냐… 행복지수 ‘최저’인 알바는?

황지혜 기자2018-10-24 17:29
공유하기 닫기
2018년 8월, 온라인 구인 사이트에 ‘꿀알바’ 공고가 올라왔다. 시급이 무려 1만5000원에 달하는 전화 상담원 알바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욕받이 뽑냐?” “극한직업이다”라는 날 선 댓글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올라왔던 공고는 한 BMW 매장의 리콜전문상담원 모집 글. 당시 BMW는 잇단 차량 화재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리콜전문상담원을 구한다”는 공지를 올렸으니 ‘성난 고객들의 항의 전화를 받아줄 알바생을 구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구인 글이었다.

BMW 상담원의 사례가 좀 특수하긴 하지만 콜센터 상담원은 알바 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편에 속한다. 진상 고객과의 통화에 멘탈이 부스러지는 감정노동 직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꽤 신뢰를 준다. 상담 알바 외에도 ‘스트레스하면 우리가 빠질 수 없다’며 흉흉한 소문이 도는 알바 직무는 많다.

소문은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알바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또 얼마나 행복한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최근 조사 결과 알바생들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6.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3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1793명을 대상으로 ‘알바생 행복지수’에 대해 설문한 결과 행복지수는 56.4점, 스트레스지수는 66.8점으로 조사됐다.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직무는 영업/고객상담(49.4점)이었다. 그 뒤를 물류/운송(49.9점), 생산/건설/노무(53.3점), 매장관리/판매(56.7점), 서비스(56.9점)이 이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직무는 문화/여가(62.0점)였다.

스트레스지수 조사에서도 영업/고객상담이 72.8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2~3위는 행복지수가 두 번째, 세 번째로 낮았던 물류/운송(68.2점)과 생산/건설/노무(67.1점)이 차지했다.

‘행복한가’라는 보다 직관적인 질문에는 36.9%만이 행복하다(무척 행복하다(3.8%), 행복한 편(33.1%))고 답했다. 35.2%는 '모르겠다'는 답을, 27.8%는 행복하지 않다(행복하지 않은 편(20.5%), 전혀 행복하지 않다(7.3%))는 답을 내놨다.

직무별로는 문화/여가직 알바생이 45.8%로 행복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영업/고객상담(26.3%)과 생산/건설/노무(29.0%)는 행복하다는 응답이 가장 적었다.

알바생들의 행복도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행복하다는 응답을 성별로 살펴 보면 남성(40.6%)이 여성(35.2%)보다 소폭 높았다. 행복지수 역시 남성(59.5점)이 여성(54.9점)보다 조금 더 높은 반면, 스트레스 지수는 여성(68.2점)이 남성(63.9점)보다 높았다.

한편 알바생들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향후 진로’에 있었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들의 스트레스 원인(*복수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향후 진로(55.8%)’, 2위는 ‘생활비 충당(52.1%)’, 3위는 ‘취업준비(41.9%)’였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까? 이 같은 질문에 알바생들은 ‘수다’를 1위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9.9%(*복수응답)가 ‘친구와의 상담, 수다’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답했고, 뒤이어 ‘잠’(28.5%), ‘문화생활(24.6%)’, ‘취미생활(24.3%)’, ‘여행(24.0%)’, ‘식도락(22.9%)’ 등이 순위를 차지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