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7.8% ”회사에 낙하산 있다”… “내가 바로 낙하산”은 얼마나 될까?

황지혜 기자2018-10-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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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낙하산 한 명 새로 왔어. 진짜 이런 게 어디있냐?”

“야, 어디 있긴. 내가 바로 낙하산이야.”
우리 회사에는 낙하산이 있을까?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낙하산들이 있을까? 이 같은 물음에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우리 회사에 낙하산이 있다”고 답했다.

10월 2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499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낙하산 직원’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직자 87.8%가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 중 3.5%는 ‘내가 바로 낙하산’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어떤 루트를 통해 회사에 ‘낙하’하게 된 것인지 조사한 결과, ’대표 친인척’이라는 대답이 2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표 자녀(차기 경영자)’(15.6%), ‘대표 지인의 자녀’(15.4%), ‘내부 직원의 친인척’(13.9%), ‘거래처, 고객사의 자녀’(11.3%)가 2~5위에 올랐다.

그 밖에 ‘정계인사 지인의 자녀, ‘국회의원 소개로 입사’, ‘군체력단련장’, ‘대표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 ‘지역의원 자녀’ 등 화려한 인맥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착륙’한 자리는 인턴부터 대표까지, 그야말로 직급 무관이었다. 사원·주임급(32.1%)이 가장 많았으며, 대리급(14.8%), 과장급(11.9%), 간부·임원급(11.9%), 부장급(8.6%)이 그 뒤를 이었다. 차장급(8.1%), 인턴(5.7%), 사장·대표진(3.4%), 고문(2.9%)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소개자의 직급에 따라 이들 낙하산 직원들이 착륙하는 자리가 다르다는 점이다.

차기 경영자가 될 ‘대표 자녀’들은 간부·임원급(15.9%)이나 ’사장ㆍ대표진’(6.9%)으로 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대표 친인척’의 경우에는 과장급(13.6%), 차장급(10.1%), 부장급(9.1%) 입사 사례가 많았다. 반면 ’내부직원 자녀나 친인척’, ‘거래처나 고객사 자녀’는 사원·주임급 혹은 대리급 입사가 많았다.



낙하산 직원이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69.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존재만으로 부담된다'(20.8%)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사규에 어긋나는 행동들'(16.7%), '담당 업무에서의 차별'(14.5%), '회사, 직원들 관련 언급의 제약'(13.7%), '승진 과정에서의 차별'(11.2%) 순이었다.

"낙하산이라도 일 잘 하면 좀 낫다"는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번 설문 응답자의 29.5%는 현 직장의 낙하산 인사들에 대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중립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반 직원보다) 업무 성과가 낮다’(25.5%)와 ‘업무 태도가 나쁘다’(23.0%)의 부정적 평가가 48.5%로 과반수에 달했다.

이와 관련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직장인들이 낙하산 인사를 대할 때 겪는 불편함과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기업들의 보다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채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