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중독된다고 일을 더 잘 하는 건 아니다

최현정 기자2018-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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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추석 명절,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얼마나 성공했나,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등으로 평가받았을 것입니다. 일로 바쁘지 않은 사람은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기도 하죠. 반면 미처 다하지 못한 일 때문에 전화통을 붙들고 씨름하던 사람도 있을 겁니다. 기술 덕분에 일과 가정 사이의 경계가 이전보다 더 모호해졌고, 바쁜 것은 미덕으로 여겨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터무니없이 긴 시간을 일하고 퇴근 이후 연휴 기간에도 계속 일에 대해 생각한다면, 당신은 ‘일 중독자(workaholic)’일 수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 대학의 말리사 클라크는 교수는 일 중독을 “누군가 항상 일해야 한다고 느끼게 하는 내적 충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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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하지 않을 때, 불안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일에 대해 일관된 생각을 하게 하고,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일어나면서부터 일을 생각하고, 잠들기 직전 이메일을 확인하는 행위 등이 그것인데요. 이런 사람일수록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 무엇이 일 중독자를 만들까

그렇다면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일 중독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클라크 박사에 따르면 모든 것이 동기부여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사람들은 좋아서, 또는 돈 같은 외부 상황 때문에 열심히 일합니다.

“그것은 일중독이 아니다. 누군가 일을 사랑하기에 열심히 일한다면 그것은 일과의 약속이다.”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자인 사람들은 일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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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시간 일하는 것이 당신에게 좋을까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은 종종 오랜 시간이 보상을 받는 직장에 끌려서 일 중독적 행동을 강화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거나 정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이 일을 더 잘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클라크 박사는 “우리는 일중독이 더 큰 생산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전의 모든 연구를 검토했고, 발견한 압도적인 결과는 일중독은 개인, 가족, 그리고 그들의 전반적인 행복에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과로가 여러분을 더 생산적이고 더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할까요?

그것은 습관 때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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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위안’을 멈추고 ‘왜?’라고 물어보자

궁극적으로, 지금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왜 중요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브렌 브라운은 우리가 불안과 단절을 겪고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오랜 시간 일할 때, 음식과 술 또는 다른 중독 할 만한 무언가를 본질적으로 찾게 된다고 말하며 이런 것을 ‘그림자 위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의도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자 위안을 판단하기 위해선 자기 검토와 반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브라운 박사는 우리 스스로 물어보라고 주문합니다.
‘나의 선택은 내 영혼을 위로하고 영양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들은 일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까.’
‘나의 선택이 온 마음을 다하여 가는 것일까, 나를 공허하고 궁핍하게 하는 것일까.’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 어떻게 일 중독을 피할 수 있을까

우선, 여러분이 일하지 않을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비이성적이고, 내적 충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로써 일하지 않을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 이전이나, 오후 8시 이후에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일요일은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으로 잡고, 모바일이나 컴퓨터에서 멀어지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제한을 두는 것이 업무 중독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고, 근무 시간 밖에서 내가 왜 일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속으로 ‘왜 내가 이런 일을 지금 하는 거지?’라고 묻고, ‘스위치’를 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