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평양은 처음이지? ‘수학여행 간 느낌’ 대기업 회장님들

잡화점2018-09-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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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진공동취재단
‘수학여행 온 재벌총수들’이란 제목으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달구고 있는 이 사진.

9월 18일 방북한 재벌 총수들의 모습인데요. 바로 최태원 SK 그룹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TMI(Too Much Information)를 하나 전하자면 최태원 회장이 들고 있는 카메라는 삼성의 2012년 모델이라는 사실. 2007년 방북 때는 일본 캐논 제품을 들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삼성 제품을 골라간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죠.

네티즌들은 재벌 총수들의 뜻밖의 모습에 “단체로 수학여행 간 듯”, “엘지 삼성 대표를 찍어주는 SK회장님 폰은 뭘까”, “이렇게 보니까 회장님들도 일반 사람 같네.”라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회장의 사진 사랑은 평양공동취재단의 카메라에도 많이 잡혔습니다. 최 회장은 ‘찍사’(찍는 사람)를 자처하며 방북 일정의 매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대동강 수산물 시장에서도,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공연에서도 카메라를 꺼내드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었습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두산 박용만 회장은 약간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feat. 동공지진) LG 구광모 회장은 다소 여유로워 보입니다.

사실 재벌 총수들이 이렇게 ‘뻘쭘’해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방북 수행단 행사 자체가 규모가 제한되기 때문에 재계 인사라고 할지라도 본인의 비서를 비롯한 어떤 수행원도 데려갈 수 없다고 합니다. 옆에서 보좌해주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일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일지 몰라도 재벌 총수들에게는 낯선 경험일 수도 있겠네요.

더불어 재벌 총수들의 이른바 ‘먹방’도 화제입니다.

이들이 먹는 음식은 옥류관의 평양 냉면인데요.

‘먹스타그램’이라도 올릴 듯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드는 최태원 회장과 이미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News1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그 모습이 낯설었는지 식사 도중 “촬영하니까 식사를 못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재벌 총수들은 처음 보는 옥류관 평양 냉면이 신기한 지 정성껏 찍고 있습니다.

재벌 총수의 ‘말말말’ 중 또 하나의 화제가 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대화입니다. 서로 뒤늦게 황당해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마저 실소가 절로 납니다.

네티즌들은 “진짜 아무말 대잔치”, “국방부 장관이 북한 갈 일이 뭐 있었겠냐”라며 어이없어 하면서도 우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획·제작 김나래, 백윤지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