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빠지고 욕설 상사에 대드는 신입, 또XX 같아요” 대체 왜?

잡화점2018-09-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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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술 마시는 회식자리에 불참하고 상사의 욕설에 정면 대응하는 후배가 보기 싫다는 한 공무원의 하소연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또XX 같은 신규가 들어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7급 신규 직원이 얄미운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신규직원 B씨는 시보(수습채용)기간 6개월 동안은 조용히 조직에 순응하며 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보 기간이 끝나자마자 B씨는 자신이 원치 않는 조직문화에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술 마시는 회식 자리는 모조리 불참했고, 과장이 참석한다는 자리에도 ‘약속이 있다’며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술자리에 참여해도 자신은 술이 약하다며 딱 한 잔만 마셨습니다. A씨는 “선배들은 2차 가는데 막내가 그냥 집에 갔다”며 황당해했습니다.

B씨의 거침없는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A씨는 “과장이 좀 괴팍한 사람이어서 직원들에게 욕하고 서류 던지고 하는 분이다. 나도 많이 당했다. 하루는 신규(B씨)가 결재 잘못 올리니 과장이 소리지르면서 ‘개XX’등 상스러운 욕을 퍼부었다”고 전했습니다. 온갖 욕이 다 나오자 신규직원 B씨는 참지 않고 과장을 향해 “그렇다고 (제가) 개XX일 것까지 있나요?”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B씨는 과장이 욕할 때마다 녹음해 놓는 철두철미함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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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는 주변에서 아무리 혼내도 그 때 뿐이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스킬을 지녔다. 자기 업무분장 외에는 일절 신경 안 쓰는데, 자기 일도 남에게 안 넘기니 여기에 대해서는 나도 안 좋은 감정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매 달 연차도 이틀씩 쓴다. 이젠 다들 포기한 것 같다. 아무도 B를 안 건드린다”며 “이 신규가 얄미우면서도 내심 부럽긴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네티즌들은 “B씨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이고 민주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인간형이다”, “이상한 집단에선 정상인이 비정상 취급 당하는 법”, “모든 팀원이 B처럼 하면 과장도 정신을 차릴 텐데”, “신입이 아니라 부서 문화가 또XX 인 거다”, “얼마나 이상한 신입인가 했더니 진짜 이상한 건 과장이네”라며 B씨는 문제 없는 직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반면 일부는 “B씨 같은 직원만 모여서 일한다고 생각해 보라. 조직이 안 돌아갈 거다”, “평판, 승진 포기하면 직장 저렇게 다녀도 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당한 일에 바로 저항하며 권리를 찾아 누리되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사고방식을 지닌 B씨는 당당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인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은 B가 아니라 부하에게 욕설을 퍼붓고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장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사회생활은 원래 이런 것’이라며 체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B가 얄밉지만 내심 부럽다’며 글을 맺은 A씨. 아마도 이 마지막 문장이 A씨의 본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