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아기 운다고 욕설한 공무원 일자리 잃어…인과응보?

이예리 기자2018-08-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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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
아기들은 잘 웁니다. 배가 고파서 울고,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고, 심심해서 울고, 어른 품에 안긴 자세가 불편해서 울고… 아직 말을 덜 배운 아기들에게 울음은 의사소통 수단이기에 주변 어른들의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아기들의 행동방식과 아이 부모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2월 6일 8개월 된 아들 메이슨(Mason)과 함께 델타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젊은 엄마 마리사 룬델(Marissa Rundell·19)씨는 옆 좌석에 앉은 여성 때문에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옆자리 승객 수잔 페이레즈(Susan Peirez·53)씨는 메이슨의 울음 소리를 참을 수 없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마리사 씨가 거듭 사과하며 조금만 양해해 달라고 공손히 부탁했지만 수잔 씨는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승무원이 달려와 진정시키려 했지만 수잔 씨는 오히려 “나 공무원이야. 당신 내일부터 실직자 될 수도 있어”라며 협박했습니다.

안하무인으로 소란을 피우던 수잔 씨의 행동은 승무원의 힘 있는 한 마디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승무원이 “기내 소란을 조장했으니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당장 내려 주셔야겠습니다”라고 하자 그는 “미안해요, 조용히 있을게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어요”라며 다른 사람처럼 돌변했습니다.

아기와 엄마에게 고성을 지르며 기내 소란을 야기한 수잔 씨의 행동은 곧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동에 수잔 씨의 직장이었던 뉴욕 주 예술위원회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위원회 공공정보 감독자 로니 라이히(Ronni Reich)는 “주정부 관련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매우 높은 기준을 지켜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수잔 씨를 질책했습니다. 결국 수잔 씨는 위원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무실에서 쫓겨나 근신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후 수잔 씨의 이름은 홈페이지 직원 명단에서 삭제됐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공무원 실격이다. 잘 해고했다”, “뉴욕 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기에게 공격적 행동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품위를 완전히 잃은 사람”이라며 반겼지만 “그렇다고 밥줄을 끊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