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없어도 배달 할 수 있어요”…희망을 나르는 배달부

황지혜 기자2018-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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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영상 캡처
주황색 헬멧과 유니폼을 입고 한 다리로 뛰고 있는 남성, 손에는 음식 배달 봉투가 들려있다. 2일 펑파이신문 등 외신은 장애를 딛고 꿈을 위해 땀 흘리는 배달 근로자 왕졘셩(王建生)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거주하는 왕 씨는 몇 년 전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다. 신체적 장애가 있지만 그는 2년째 배달 업무를 하고 있다.

그가 하루에 소화하는 주문량은 30~40건 정도. 다리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배달 한 건 한 건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한 발로 힘껏 땅을 박차고 뛰거나, 긴 지팡이를 짚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지팡이를 짚으면서 생기게 된 손바닥의 깊은 굳은 살을 보여주며 그는 "괜찮다. 아주 좋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 덕에 운동이 된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왕 씨는 “배달을 갔을 때 (나를) 처음 보자마자 사람들이 하는 말은 ‘와’다”라며 “다들 ‘당신 진짜 대단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체 건강한 남성들에게도 하루에 수 십 수 백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 일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기에 이 같은 반응은 일반적이다.

그의 장애 때문일까? 왕 씨는 배달을 받는 사람들이 언제나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내가 그(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이 배달 서비스를 신뢰하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덕분에 자신에게도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왕 씨는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우리가 인생에 좋은 시기에 놓여있건 나쁜 시기에 놓여있건, 태양 같이 밝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된다”고 말하는 왕젠셩. 그는 스스로 노력해 번 돈으로 산 의족으로 정상인처럼 걷겠다는 꿈을 향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