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날 라이더 “더위에 몽롱…폭염수당 100원 달라”

황지혜 기자2018-08-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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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온 ‘40도’를 넘어가는 기록적 폭염. 모두가 더위에 지쳐 에어컨 앞으로 모여들 때에도 생계를 위해 뙤약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야외가 일터인 현장 노동자다. 그 중에서도 음식 배달 업무 종사자들은 주말도 없이 대낮의 열기와 한밤의 열대야와 싸우고 있다.

“폭염 수당 100원 지급”을 외치며 1인 시위에 나선 맥도널드 라이더 박정훈 씨. 사진=SBS 보도 화면 캡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널드에서 배달아르바이트를 하는 ‘라이더’ 박정훈 씨(33)는 지난 25일 광화문 본사를 시작으로 맥도널드 각 매장을 돌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폭염 수당 100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시위다.

현재 맥도널드는 배달 근로자들에게 건당 400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비나 눈이 올 때는 ‘날씨 수당’ 100원이 더해진다. 박 씨는 여기에 폭염 경보, 미세먼지 경보 등 상황에서도 100원의 추가 수당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날씨 상황을 기반으로 명명하자면 ‘폭염 수당’이 되겠다.

박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폭염 속 배달 업무의 고충을 털어놨다. “(더위 속에) 신호 대기하고 있으면 저 멀리 아지랑이가 보인다. 잠깐 정신을 놓으면 몽롱해진다”는 토로다. 직사광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탓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열사병 위험을 지적했다. 또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증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DB
안전을 위해 회사에서 지급하는 유니폼 청바지가 사계절용이라 한여름에는 너무 덥다는 이야기도 했다. “긴바지가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했지만 “얇은 소재로 바꿔달라는 게 저의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 실제로 폭염 속에서 일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폭염이) 눈·비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수당을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한 본사의 입장은 어떨까. 이 같은 질문에 박 씨는 직접적인 대답은 들은 바 없다고 말한다. 대신 타 방송 보도를 통해 “규정이 이미 있는데 점장이 이를 실행하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대응에) 오랫동안 몇 년 동안 근무했던 라이더들은 (폭염 수당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면서 정말 화를 많이 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