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가는 길은 아이돌의 레드카펫?

동아일보2018-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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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에이핑크 손나은의 뮤직뱅크 출근길 모습. 사진제공|사만사타바사
출근은 직장인들만 하는 게 아니다. 아이돌 가수들도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나서는 발걸음이 ‘출근길’이다. 이들의 출근길이 가장 주목 받는 음악방송은 매주 금요일 방송하는 KBS 2TV ‘뮤직뱅크’. ‘뮤직뱅크’는 가수들이 주차장에서 하차해 스튜디오까지 걸어가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출근길이 대중에 노출된다. 가수들은 이르면 오전 6시부터 하나둘 출근하기 시작한다. 이들을 보려는 팬들과 인터넷매체 사진기자들도 오전 5∼6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 주차장 앞으로 모인다.

아이돌 스타들의 ‘출근길’은 정확히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2011년 팬들 위주로 2∼3팀씩 모이기 시작하다가, ‘공항패션’이 서서히 자리 잡은 것처럼 ‘출근길’ 역시 가요계 하나의 트렌드로 굳혀졌다.

음악방송 ‘출근길’은 비공식 레드카펫으로 불린다. 팬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사진기사로 소개되면서 스타들도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인다.

공항패션에서도 그렇듯, 출근길 패션도 스타들의 사복 패션센스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 가수들은 하루 전날부터 패션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가수들은, 스타일리스트가 의상과 신발, 가방이나 액세서리까지 ‘풀 착장’ 시킨다. 반면 어느 정도 연차가 된 스타들은 평소 즐겨 입는 옷 스타일로 자유롭게 입고 출근길에 오른다.

또 신인가수들은 팬들의 ‘대포’ 카메라나 사진 기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메이크업 숍에 들러 곱게 치장을 한다면 선배가수들은 ‘생얼’에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한다. 생방송까지 대기시간이 길어 굳이 꼭두새벽부터 메이크업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