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창업자 ‘파파 존’을 회사서 쫓아낸 ‘말 한마디’

황지혜 기자2018-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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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존스 창업자인 ‘파파 존’ 존 슈내터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슈내터는 26일(현지시간) “회사가 정확한 조사 없이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요구했다”며 파파존스를 고소했는데요.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 논란이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체 어떤 말을 한 걸까요?

논란의 주인공인 슈내터는 지난 11일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5월 마케팅 회사 ‘론드리서비스’와의 전화회의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N단어(N-word)’를 사용해 참석자들의 불만을 샀고, 그로 인해 론드리서비스와의 계약해지, 여론 악화라는 악영향이 이어진 탓입니다.

사실 당시 회의는 슈내터 자신의 언론대응 기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거부 때문에 파파존스의 매출이 떨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CEO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회의에서 또다시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 더 큰 논란이 된 것이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내터는 회의에서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도 흑인들을 ‘N****’라고 불렀지만 대중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 거나 자신이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 주에서는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죽을 때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슈내터는 즉시 사과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26일 다시 자리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임이 ‘실수’라면서 “이사회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루머와 빈정거림에 근거해 의장직을 박탈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변호사는 “슈내터가 인종차별적 표현을 썼다는 잘못된 보도”라며 반발했죠.

‘인종차별’은 여론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고, 특히나 미국에서 그렇습니다. 때문에 말 한 마디에 기업이 휘청이고 CEO나 임원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도 가끔 있는 일입니다.

가장 최근 사건으로는 미국 유명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TV부문 대표 에이미 파월이 사임한 일이 있었습니다. 파월은 화상회의 도중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지 언론은 파라마운트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파월이 ‘흑인 여성은 역정을 잘 낸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차별 관련 논란이 있었던 자동차 공유 기업 우버도 이달 리앤 혼지 최고 인사책임자(CPO) 사임 이슈가 있었습니다. 기업 내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뿌리뽑아야 하는 역할을 맡았던 그가 오히려 직원에게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었는데요. 기업 내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익명의 단체가 언론에 해당 문제를 고발했고, 법률 사무소의 조사 결과 일부 혐의가 사실로 밝혀져 혼지가 우버를 떠났다는 것입니다. 다만 혼지가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 6월에도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 조너선 프리들랜드가 회의 중 ‘N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회사에서 해고된 일도 있었습니다. 해고 사유는 ‘인종 문제에 대한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인식과 민감성’. 프리들랜드 역시 이를 인정하고 “코미디에서 불쾌하게 여겨질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몰이해적인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과연 ‘파파 존’은 인종차별 논란을 이겨내고 자신이 창업한 파파존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계인의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