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남자의 정체

이예리 기자2018-07-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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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강물과 함께 여유가 흐르는 영국 템즈 강변. 이곳에는 일주일에 세 번 특이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물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드루브 보루아(Dhruv Boruah·35)씨입니다.

보루아 씨는 영국 런던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요트를 타고 간 전적이 있는 탐험가입니다. 장거리 요트 경주 도중 보루아 씨는 다른 경주참가자들이 대서양 한가운데서 플라스틱에 엉겨 죽은 거북 두 마리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요트를 타고 가는 내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생각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런던으로 돌아온 그는 사람들에게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어냈습니다. 가벼운 자전거 양 옆에 커다란 공기 튜브를 달아 물에 뜰 수 있도록 하고, 자전거 페달과 물갈퀴를 연결해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만든 수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런던 강물 위의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물 위에서 자전거를 타면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보루아 씨의 활약은 최근 CNN에도 보도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운하를 따라 쓰레기를 줍고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절 바라봅니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모습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사진=CNN
지금은 환경운동에 힘쓰고 있지만 과거 보루아 씨는 하루 14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경영 컨설턴트였습니다.

“일만 하면서 살다가 문득 제 자신에게 묻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별을 본 게 언제지? 내 눈은 모니터가 아니라 별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라고요.”

2017년부터 ‘템즈 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보루아 씨는 런던 템즈 강 외의 다른 강들도 찾아 청소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수상자전거 장비는 조립식이라 차곡차곡 담으면 배낭 하나에 충분히 들어갑니다. 평소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 장비를 이어붙이는 데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보루아 씨에게 공감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 주고 활동을 도와준 덕에 청소날 플라스틱 쓰레기 275kg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트럭 한 대를 채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 쓰레기들이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면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들어 있습니다. 물과 음식에도 있죠.”

보루아 씨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