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취직 꿈꾼 노숙자, 경찰을 만나 벌어진 ‘사건’

황지혜 기자2018-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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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숙자 친구가) 꼭 취직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탈라해시(Tallahassee)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토니 칼슨(Tony Carlso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맥도널드 매장 근처에서 덥수룩한 턱수염을 면도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노숙자와 마주쳤다. 그의 이름은 필(Phil).

필은 맥도널드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면도를 하는 중이었다. 일자리를 구하려 찾아간 매장에서 ‘면도를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 했다. 하지만 거울도 없이 고장난 면도기로 면도를 하긴 힘들어 보였다.

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
칼슨은 필에게 다가가 면도기를 고친 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직접 면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우연히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 행인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 공개됐고, 탈라해시 경찰서(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공식 페이스북에서만 13만7000회 넘게 재생되며 큰 화제가 됐다.

CBS 등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칼슨은 스스로 노력하려는 필의 모습을 보고 그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그로부터 이틀 후인 24일 필이 공식적으로 구직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서류 검토 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칼슨과 필의 인연은 이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4일 칼슨은 맥도널드에서 치즈버거를 사들고 필을 찾았다. 깜짝 놀란 필은 뜻밖의 손님을 반기면서 자신들의 이야기가 실린 지역지 1면을 칼슨에게 보여주고 웃었다.

Tony Carlson 페이스북
칼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필이 취직을 하기 위해 신분증과 사회보장카드가 필요하다고 해 그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26일 출근 후 그를 도울 예정”이라며 “필이 무척 기뻐했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고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