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던 특수교사, 알고보니 ‘백만장자’…학생들에 선물 남기고 떠나

이예리 기자2018-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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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카바 선생님. 사진=Richard Jablonski / People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며 헌신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써 달라’며 큰 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을 여의고 홀로 검소한 생활을 하던 선생님이었기에 주변 그 누구도 그가 백만장자라는 것을 알지 못 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 특수교사 주느비에브 비아 카바(Genevieve Via Cava)씨의 이야기는 6월 22일 피플(People)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1945년부터 1990년까지 특수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카바 씨는 사치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을 볼 때도 할인쿠폰을 오려 썼고 외식도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

자식이 없던 카바 씨가 2011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검소하고 온화한 노부인인 줄로만 알았던 카바 씨는 사실 큰 돈을 가진 부자였습니다. 카바 씨는 100만 달러(약 11억 2750만 원)를 자신이 일하던 듀몽(Dumont)시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남겼습니다.

2018년 4월 마침내 유산 정리가 끝났고 100만 달러는 고인의 뜻에 따라 듀몽 시 교육청에 전달됐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에마누엘레 트리기아노(Emanulele Triggiano)씨는 피플에 “카바 선생님을 생전에 뵈었을 때 ‘학생들을 위해 뭔가 남기려 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게 100만 달러일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바 선생님이 남긴 100만 달러로 조성된 장학기금은 매년 학생들에게 2만 5000달러(약 2819만 원)씩 돌아갈 것입니다. 트리기아노 씨는 “선생님의 뜻으로 만들어진 기금은 앞으로 ‘영원히’ 계속될 겁니다. 선생님이 사랑하셨던 아이들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 주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족 없이 홀로 살던 카바 선생님의 유일한 ‘사치’는 가끔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 정도였다고 오랜 친구 리처드 자블론스키(Richard Jablonski·63) 씨는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카바 씨와 친하게 지내던 이웃 자블론스키 씨는 카바 씨가 병에 걸리자 매일 두 번씩 안부를 살피며 살뜰하게 모셨습니다.

“카바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 ‘사실 모아 둔 돈이 좀 있는데, 자네가 내 유산 집행을 맡아 줬으면 좋겠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선생님은 장학금 기부와 별도로 구세군, 지역 동물보호소, 청각장애인 지원센터에도 각각 10만 달러씩 남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이셨죠.”

현재 카바 씨의 집을 상속받아 살고 있는 자블론스키 씨는 “선생님은 아주 현명하신 분이었습니다. 돈을 절약하고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알고 계셨어요. 아이들을 엄격하게 가르쳤지만 진심으로 자기 학생들을 사랑하신 분입니다. 이제 선생님이 남긴 유산은 학생들을 위해 영원히 계속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