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두 팔 잃은 군인, ‘화가’로 다시 태어나다

황지혜 기자2018-07-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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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양 팔을 잃은 남성이 ‘화가’로 다시 태어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월3일 CBS 등 외신은 이라크에서 파병군으로 복무했던 46세 남성 피터 데이먼(Peter Damon)의 사연을 전했다. 데이먼은 이라크에서 복무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두 팔을 모두 잃지만 삶 앞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사진=facebook.com/ArtworkbyPD/
육군 헬리콥터 정비병이었던 데이먼은 2003년 헬리콥터 가압 가스 폭발 사고에 휘말렸다. 이 사고로 동료 한 명이 사망했고 데이먼은 두 팔을 잃었다. 그는 오른 쪽 팔꿈치 위 쪽으로 3인치 정도를 절단했고 왼팔도 팔꿈치 아래 6인치 정도만이 남았다.

입대 전 전기 기술자로 일했던 데이먼은 “(양 팔과 손 없이) 앞으로 어떻게 가족을 돌볼까?”라는 걱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부터 찾아왔다.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목적으로 그렸던 ‘그림’들이 팔리기 시작하며 팔을 잃은 군인은 화가가 됐다. 그는 “일종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무언가 내게 (그림에) 집중하라고 말했고, (그 뒤로)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사진=facebook.com/ArtworkbyPD/
데이먼은 최첨단 의수 대신 갈고리처럼 생긴 투박한 의수를 착용하고 그림을 그린다. 투박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 의수로 데이먼은 1년에 30점정도의 그림을 그리며 이를 250~1500달러(한화 약 28만~167만 원)에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먼은 그의 아내 젠(Jen)과 함께 True Grit Art Gallery를 운영하며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도 돕고 있다. (Grit: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내가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고통이 나를 삶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