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 가장 많은 기업 2위 하나은행… 1위는?

황지혜 기자2018-07-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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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는 국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놀랍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고개를 끄덕여야 할까.

*번아웃 증후군: burn out, 소진,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직장인 5419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설문에서 “최근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유명 회계 법인인 EY한영(91.03%)이었다. 그 뒤를 KEB하나은행(91.02%)과 딜로이트안진(91.02%)이 이었다. 이어 스타벅스(89.31%)와 현대모비스(87.63%)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번아웃을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위와 2위의 응답율 차이가 고작 0.01%에 불과하고 30위에 오른 GS건설 역시 81.42%라는 높은 응답율을 보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의 경우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이 특정 업계나 회사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 보다 적은 10명 중 6명의 미국 직장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직장인의 경우 신용등급 무료 조회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레딧카르마(70.73%)가 1위에 올랐으나 한국에 비해 비교적 낮은 응답율을 보였다. 이어 트위치(68.75%), 엔비디아(65.38%), 익스피디아(65.0%) 등이 순위에 올랐다. 미국 직장인 응답 순위에서 30위에 오른 넷플릭스(38.89%)와 한국 직장인 응답 순위에서 30위를 차지한 GS건설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블라인드 관계자 역시 “미국의 경우 재직 중인 회사별로 차이가 컸으나 한국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번아웃 증후군 비율이 높았다”는 말로 이러한 현상을 지적했다.

네이트판에는 '번아웃'이라는 키워드로 2만 건에 가까운 고민 글이 올라와 있다. 네이트판 캡처
조직 구성원들의 번아웃 증후군은 조직과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번아웃된 직원이 처리하지 못한 일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이되거나, 극단적으로는 직원이 사표를 제출할 수도 있다.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의 위험신호를 빠르게 포착하기 위해 소통과 관찰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고 △직원들이 처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업무를 배정해야 하며 △업무 시간 중 심리적 환기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등 해결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직원 개개인도 번아웃 된 심리상태를 혼자 끌어안지 말고 주변과 상담하고,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