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9건 잡혔는데 맹장 터진 의사, 진통제 맞으며 ‘임무 완수’

이예리 기자2018-07-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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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진통제를 맞아 가며 무사히 수술을 끝낸 중국 의사가 ‘참된 의사’로 칭송 받고 있습니다. 환자를 생각하며 아픔을 참아낸 안후이 성 의사 량후췬(梁福群)씨의 이야기는 베이징 유스 데일리 등 여러 중국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량 씨는 6월 24일 아침 복통을 느꼈지만 곧 가라앉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량 씨는 만에 하나 아픔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선배 의사 시 씨에게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를 해 두었습니다. 두 사람은 별 일 없기를 바라며 동료들과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당일 맡은 세 번째 환자 수술을 한창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량 씨는 배에 날카로운 아픔을 느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일반적인 복통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급성 충수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량 씨는 환자로부터 손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참던 량 씨는 중간중간 지독한 고통 때문에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일어나면서도 수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동료 의사에게 부탁해 진통제를 맞으면서 수술을 계속했습니다.

량 씨는 그날 예정된 환자 아홉 명의 치료를 모두 무사히 끝낸 뒤에야 자기 몸을 돌보았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지독한 복통은 역시 충수염 때문이었습니다. 시 씨는 “너무 오래 방치했기 때문에 량 씨의 충수돌기는 거의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 굵기만큼 불어나 있었습니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사진=Youtube
그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환자들이 걱정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병원 건물에 정전이 일어나서 수술 일정이 뒤로 밀렸습니다. 그래서 24일에 수술해야 할 환자들이 많아졌죠. 의사들은 맘대로 아플 수도 없습니다. 의사가 아프면 환자들은 기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평소에도 환자들 걱정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수술을 잘 끝내서 그분들이 어서 회복하도록 해 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요.”

자신의 건강이 위험한 상태에서도 수 차례 진통제를 맞아 가며 환자 아홉 명을 수술해낸 량 씨는 참된 의사라며 큰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의사가 정상 컨디션을 잃은 상태에서 환자를 수술하다가 의료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환자를 걱정하는 진심은 훌륭하나 위험한 선택이었다”며 량 씨의 선택을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