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출입 게이트에 ‘얼굴 인식 카메라’ 설치된다면?

이예리 기자2018-06-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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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대학교 출입 게이트에 얼굴 인식 카메라가 설치되어 드나드는 이들의 신상정보를 모두 기록한다면 어떨까요. 학생 안전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경계해야 할까요?

중국 명문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북경대학교 남서쪽 게이트에 최근 얼굴 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6월 2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27일부터 시험 운영되고 있으며, 게이트를 통해 드나드는 모든 출입객의 얼굴을 스캔해 교직원 명부나 학적부에 등록된 사진과 비교해 출입자격을 통제합니다.

중국 대학교들은 외부인 출입에 제한을 두거나 심지어 아예 금지하는 곳도 많습니다. 재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경비원에게 학생증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거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자국민을 통제합니다. 통제의 도구로 빠르게 발전한 안면인식 기술은 금융거래나 대중교통 이용, 보안 분야 등에 활용되며 점점 중국인들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한 새(鳥) 모양 드론이 개발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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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사자인 북경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SCMP에 따르면 “신기하고 흥미롭다”, “학생증을 깜빡하더라도 문제 없을 것 같다”며 반기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시스템이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해 경비원에게 학생증을 보여주고 통과해야 했습니다. 학적부에 등록된 사진 화질이 좋지 않거나 게이트에 설치된 안면인식 카메라에 너무 많은 자연광이 들어와 얼굴 세부 인식을 어렵게 만드는 등 방해 요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사용하면 편리한 기술이지만 안면인식 기술이 지나친 통제로 이어져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5월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 안에 사람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30초마다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인권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