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수영복 만드는 ‘해변서 자란 남매’의 도전

최현정 기자2018-06-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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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와 캐롤라인의 어린시절. 출처=Fair Harbor Clothing
2015년 미국 뉴욕주 콜게이트 대학의 학생들이 할리우드 배우이자 패션 기업가인 제시카 알바와 가수 MC 해머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이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수영복이었습니다.

제안자는 당시 21세 제이크(Jake Danehy)와 18세 캐롤라인(Caroline Danehy) 남매였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된 페트병을 옷으로 바꾸는 기술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지만, 바다 근처에서 자랐기에 페트병이 해양 오염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남매의 아이디어는 이벤트에서 상을 거머쥐었고 약 2만 달러(한화로 약 223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두 사람이 창업한 스타트업 ‘Fair Harbor Clothing’은 또한 2만 5000달러(약 2790만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킥 스타터에서 조달했습니다.

3년 후, 이들이 판매하는 보드 반바지와 여성 수영복은 1벌당 평균 11개의 페트병에서 나온 재생 플라스틱 원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젊은 기업가가 수영복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최근 미국 포브스가 보도했습니다.



출처=Fair Harbor Clothing

제이크는 플라스틱병은 전 세계 대향 재활용 시설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원사로 방적 되어 직물로 수놓아지고 갖가지 스타일로 재단됩니다. 브루클린 패션 및 디자인 액셀러레이터와 협력한 제품은 해변에도 입기에도 근사합니다.

제이크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의류 원료인 폴리에스테르는 플라스틱으로 만듭니다. 이제 쓰레기로 버려진 페트병을 이용해서 만든 패션을 제안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남매는 지금까지 미국 동부 해안 해변에서 누계 200회의 트렁크 쇼를 벌였습니다. 트렁크 쇼는 소수의 상위 패션 소비자를 위해 개최하는 작은 패션쇼인데요. 판매자들이 제품을 트렁크에 넣어 가져오곤 해서 트렁크 쇼라고 부릅니다. 남매는 트렁크 쇼를 통해 페트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있습니다.

제이크와 캐롤라인은 어린 시절 여름이 되면 롱아일랜드 연안 파이어섬(Fire Island)의 해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자라면서 해변은 점점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였죠. 대학에서 환경 문제를 배운 제이크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캐롤라인과 함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논의했어요. 해변에서 자란 아이들이 수영복을 만들려고 생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Fair Harbor의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뿐 아니라, 코코넛 껍질도 원료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제이크에 따르면 코코넛 껍질에는 항균 작용이 있기에 수영복 소재로 적합하다고 합니다.

보드 반바지와 트렁크 원료의 80%는 재활용 플라스틱이고 나머지는 면과 스판덱스 섬유가 사용됩니다. 올 여름 발매하는 여성 수영복은 88%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생산한 플라스틱은 93억 톤에 달하지만, 그 중 재활용된 것은 불과 9%라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바다에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400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남습니다.

얼마전 캐나다에서 개최된 G7정상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5개국과 EU는 플라스틱 규제 강화를 천명한 ‘해양 플라스틱 헌장’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역할은 이제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이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